설 사장은 대한전선이 채권단과 협의해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경영권이 회사 정상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 경영권 포기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관호 회장과 강희전 사장 공동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돼 온 대한전선은 설 사장 퇴임 이후에도 현 체제 그대로 운영된다. 설 사장은 대표이사가 아니다.
고 설원량 회장의 장남인 설 사장은 이때 미국 유학 계획을 접고 과장으로 입사해 경영에 참여했다. 이후 6년 뒤인 2010년 29세에 재계 최연소 부회장에 올랐지만 지난해 다시 사장으로 직급을 낮췄다.
회사 측은 “설 사장은 경영 전면에 나선 뒤 무분별한 투자와 경기침체에 따른 부실화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하지만 지속된 영업이익 축소와 구조조정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