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환경단체 7일 반대운동 가세한전 5곳서 굴착공사 등 밤샘작업
경남 밀양 지역 송전탑 공사를 둘러싼 반대 주민과 한전·경찰 간 대치가 휴일인 6일 소강상태를 보였다. 그러나 7일에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대표 나승구 신부) 소속 신부와 전국송전탑반대네트워크 관계자들이 공사 현장에서 반대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전은 밀양 765kV 송전탑 공사 재개 닷새째인 6일 자체 인력 180명과 시공업체 직원 80명을 동원해 공사에 박차를 가했다. 한전은 5일부터 6일 새벽까지 총 240명(한전 180명, 시공업체 60명)을 투입해 조명을 켜놓고 기초 굴착 작업 등 밤샘 작업을 했다. 공사가 진행된 곳은 단장면 3곳(84·89·95번 송전탑 현장)과 부북면 1곳(126번), 상동면 1곳(109번) 등 5곳. 작업 인부들이 송전탑 설치를 위한 굴착이나 용지 정리 작업을 했다. 반대 주민들은 각 공사 현장 진입로에 10∼40명씩 모여 대기했으나 별다른 마찰은 없었다.
이날 오전 단장면 제4공구 현장사무소 앞 움막 철거(행정대집행)를 위해 밀양시청 공무원 70여 명이 모여들면서 반대 주민 70여 명과 대치해 한때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밀양시는 대부분 고령인 주민들의 부상을 우려해 행정대집행은 하지 않았다. 현재 반대 주민과 반핵부산시민대책위, 민노총 조합원 등 100여 명이 공사 현장 등에서 농성을 하고 있다. 경찰은 공사 현장 5곳에 총 12개 중대 900여 명을 투입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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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