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섬 이야기/곽영미 글·이지은 그림/32쪽·1만2000원/다섯수레
먼바다에 두 개의 섬이 나란히 자리를 잡았다. 파랑 섬에는 뾰족뾰족한 파랑 풀과 파랑 나무, 파랑 돌과 파랑 사람들이, 빨강 섬에는 둥글둥글한 빨강 풀과 빨강 나무, 빨강 돌과 빨강 사람이 있었다. 두 섬은 아주 가까웠지만 어느 누구도 옆 섬에 가려 하지 않았다.
섬의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말했다. “저렇게 생긴 사람들과 어울려선 안 돼! 알겠니?” 하지만 아이들은 몰래 다른 섬 아이들이 노는 것을 지켜보았다. 서로의 마음에 물결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달라도 괜찮다’는 이 책의 메시지는 색지를 오려붙인 콜라주 기법의 그림을 통해 더욱 강조된다. 각지거나 부드러운 형태, 빨갛고 파란 색깔이 리듬감 있게 어우러진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