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개조한 두바이 亞배구선수권 코트 위험천만
한국세터 한선수 한명 뿐…부상땐 대체선수도 없어
제17회 아시아남자배구선수권에 출전중인 한국대표팀이 부상 때문에 고민이 많다.
한국은 29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함단 스포츠콤플렉스에서 벌어진 이라크와 21강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3-0 완승을 거뒀지만 가슴을 쓸어내렸다. 코트 바닥이 미끄러웠기 때문. 만일 유일한 세터 한선수가 다치면 국제적인 망신을 살 가능성도 있다.
특히 한국의 유일한 세터 한선수의 부상방지가 중요하다. 국제대회에 세터 한 명만 데리고 나간 것은 한국배구 사상 처음이다.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다. 예비 엔트리에는 김광국(우리카드) 이민규(경기대) 등이 있었다. 그러나 소속팀은 차출을 거부했다. 우리카드는 소속 선수가 너무 많다는 이유를 내세웠고, V리그에 처음 참가하는 러시앤캐시는 대한배구협회에 6주짜리 진단서를 제출했다. 진단서 내용을 믿지 않을 수도 없다. 소속이 누구인지도 문제다. 한국배구연맹이 편의를 위해 프로 드래프트를 조기에 실시해 계약을 맺었지만 지금 이민규의 소속은 경기대와 러시앤캐시다. 협회는 대표팀 예비명단을 발표할 때 두 단체의 소속이라고 했다. 경기대는 이민규를 대학대회에 출전시키려고 했지만 협회가 막았다. 부상 진단서를 낸 선수가 출전하면 문제가 커질 수 있다. 경기대는 반발했다. 원칙 없는 행정 때문에 벌어진 해프닝이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