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감독.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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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속으로 사라질 추억의 그곳…
29일 광주 KIA전을 앞둔 한화 김응룡 감독은 “올 시즌이 참 길게 느껴진다”고 했다. 과거 ‘해태 왕조’를 이끌고, 삼성에서 감독과 사장으로 수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기쁨을 누렸던 그에게 꼴찌 성적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터. 자연스레 해태 시절 얘기로 이어지다 올 시즌을 끝으로 한국프로야구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광주구장으로 화제가 옮겨졌다. 내년부터 KIA 홈 게임은 기존 광주구장 바로 옆에 한창 건설 중인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다.
해태 왕조를 이끈 김 감독은 광주구장에서 18년간 사령탑을 맡아 무려 9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기쁨을 맛봤다. 한때 ‘광주에서 시장이나 국회의원에 출마하면 무조건 당선될 것’이란 말을 들을 정도로 광주 팬들에게는 영웅적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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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구장 들어섰으니 좋은 거지…”라는 김 감독에게 ‘광주구장에게 한마디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묻자 눈시울이 조금 불거지며 어렵게 한마디 꺼냈다. “내 마음의 고향이지. 고맙다고 하고 싶어.”
광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