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23일 영국 맨체스터의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경기에서 완패한 데이비드 모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은 화를 참지 못하고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처럼 ‘헤어드라이어’를 가동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에게 “나도 다른 감독과 다르지 않다.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면 화가 난다. 어떤 감독이라도 지금의 결과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버럭 화를 냈다. 퍼거슨 전 감독은 경기력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라커룸에서 선수들의 머리카락이 휘날릴 정도로 크게 소리를 질러 ‘헤어드라이어’로 불렸다.
퍼거슨 감독 시절인 2011년 10월 안방에서 열린 ‘맨체스터 더비’에서 1-6으로 완패한 적도 있지만 이날 결과는 모이스 감독의 지도력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맨체스터 더비 데뷔 무대에서 역시 첫 더비를 맞는 마누엘 페예그리니 맨시티 감독에게 패했으니 라이벌 사령탑으로서 자존심이 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맨유는 27년간 팀을 최강으로 이끈 퍼거슨 감독이 떠난 뒤 에버턴을 잘 이끌었던 모이스 감독이 사령탑에 올라 새롭게 팀을 만들어 가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