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A투어 코리아오픈 女단식 결승… 32위 파블류첸코바에 2-1 역전승
폴란드 스포츠라면 축구부터 떠오른다. 한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폴란드를 2-0으로 꺾었다.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승을 거둔 한국은 여세를 몰아 4강 신화를 이뤘다.
이제 폴란드는 축구뿐 아니라 테니스로도 국내 스포츠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길 것 같다. 22일 서울 올림픽코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코리아오픈 여자 단식 결승. 폴란드 출신의 세계 랭킹 4위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24)는 2시간 45분의 접전 끝에 세계 32위 아나스타시야 파블류첸코바(러시아)에게 2-1(6-7, 6-3, 6-4)로 역전 우승했다.
이 대회 역대 두 번째로 많은 7100여 명의 관중 앞에 나선 라드반스카는 이번 대회 출전 선수 중 유일한 세계 톱10 스타다운 기량을 마음껏 과시했다. 스트로크는 좌우 코너를 파고들었고 빠른 템포의 공격으로 상대 허를 찔렀다. 단단한 하체 근력을 앞세워 주저앉아 공을 쳐도 전혀 파워가 떨어지지 않았다. 고비마다 시속 180km를 넘나드는 강력한 서브로 포인트를 낚았다.
광고 로드중
10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는 3만 명 가까운 관중을 동원하며 성황을 이뤘다. 테니스 마니아인 성 김 주한 미국대사는 이틀 연속 경기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