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TA 코리아투어 8강 기적 장수정과 6년째 지도한 조윤정 코치
한국 여자 테니스 유망주 장수정(오른쪽)과 그를 6년째 지도하고 있는 조윤정 삼성증권 코치.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21일 대회 장소인 서울 올림픽코트에서 만난 장수정과 조 코치는 주위의 축하를 받느라 바빴다. WTA투어 8강 진출만으로 장수정은 올 들어 지난주까지 받았던 상금 7240달러보다 많은 8253달러(약 900만 원)를 받았다. 55점이던 WTA투어 랭킹포인트도 단번에 70점을 얻어 다음 주 발표되는 랭킹에서 350위 전후까지 점프해 국제대회 자동 출전 기회가 훨씬 많게 됐다.
장수정은 “상금으로 조 선생님께 맛있는 거 사 드리고 싶은데 평소 잘 안 드신다”며 웃었다. 장수정은 중1년 때 이미 중학교 무대를 휩쓸었던 유망주. 조 코치는 WTA투어 단식 준우승 3회, 복식 우승 1회의 눈부신 성적을 거두며 역대 한국 여자 선수 최고인 세계 45위까지 이름을 올렸다. 조윤정 코치는 올해 아버지, 어머니가 세상을 뜨는 아픔 속에서도 장수정 지도에 정성을 다했다. 조 코치는 베이비시터에게 맡긴 두 살배기 아들보다 국내외에서 장수정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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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코치는 “6년 동안 고생한 결실을 이제 보는 것 같다. 수정이가 워낙 성실하고 재능도 뛰어나다”며 흐뭇해했다. 장수정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근력, 서브 강도에서 큰 차이를 느꼈다. 일단 세계 200위 이내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4, 5년 안에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당찬 목표를 지닌 장수정. 큰 꿈을 향한 여정에 대선배 조 코치가 있기에 든든하기만 하다.
한편 22일 열리는 단식 결승에서는 세계 4위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폴란드)와 세계 32위 아나스타시야 파블류첸코바(러시아)가 맞붙게 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