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씨는 신혼의 단꿈도 잊은 채 여자야구 심판 활동을 통해 야구에 대한 애정을 더욱 키워나가고 있다. 익산|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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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 전담 심판 김인규 씨
평일엔 회사원…“그 정도로 야구가 좋아”
전북 익산에 사는 회사원 김인규(41) 씨는 매주 토요일 또는 일요일이면 익산 국가대표야구전용훈련장을 찾는다. 그냥 단순한 여자야구 팬이라서가 아니다. 그는 2013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 전담 심판 중 한 명이다. 소속은 익산시야구협회. 주중에는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회사에서 일하고, 주말에는 여자야구와 사회인야구 심판으로 나선다. 14일에도 일찌감치 야구장에 도착해 플레이볼을 기다리던 김 씨는 “늦장가를 가서, 이제 결혼한지 1년이 갓 넘은 신혼이다. 주말마다 야구장에서 사는 것을 아내가 좋아할 리 없다”면서도 “그 정도로 야구가 좋다. 여자야구 심판을 보면서 야구를 더 좋아하게 됐다”고 쑥스럽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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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LG배 대회에선 8명이 돌아가면서 심판을 본다. TV 중계가 있을 때는 4심, 없을 때는 홈플레이트 뒤와 2루에 2명의 심판이 들어선다. 김 씨는 “상위권 팀들은 이미 룰도 잘 알고 실력도 있어서 심판을 보기 수월하지만, 신생팀이나 야구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선수들은 여러 가지로 힘들 때도 있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러나 반대로 여자들이 야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돌아가기도 한다. 또 다른 배움의 장인 것이다. 김 씨는 “여자야구선수들의 열정은 남자들보다 더 크다. 나도 야구에 미쳐서 이렇게 일하고 있지만, 내가 여자라면 저렇게 못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남자들이 뛰는 구장에서 열심히 치고 달리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기운을 얻는다”고 말했다.
익산|배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