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급과잉 해소로 시장 회복세
말레이시아 셀랑고르 주 사이버자야에 위치한 한화큐셀 공장의 직원이 생산된 제품의 품질을 검사하고 있다(위쪽 사진). 이우현 OCI 사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1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자회사인 OCI리소스(OCIR)를 상장하고 개장을 알리는 오프닝 벨 행사를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스콧 험프리 OCIR 이사, 김청호 OCI엔터프라이즈 상무, 이 사장, 커크 밀링 OCIR 사장, 마크 리 OCI 전무. 한화큐셀·OCI 제공
한화그룹이 지난해 10월 독일의 태양광 기업 큐셀을 인수해 설립한 한화큐셀 말레이시아 공장은 인수 당시 20∼30% 수준이던 가동률이 최근 90%까지 올랐다.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서남쪽으로 33km 떨어진 셀랑고르 주 한화큐셀 공장은 인수 당시 셀 판매량이 분기당 평균 60MW(메가와트)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1∼3월)에는 173MW로 늘었다. 3분기에도 150MW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단순한 셀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모듈(셀을 연결해 햇빛에서 전기를 모으는 장치)의 생산 비중을 높이고 있다. 인수 전 셀 45%, 모듈 55%였던 생산비율은 2분기에 셀 28%, 모듈 72%로 조정됐다. 한화큐셀은 내년에는 3000만 달러(약 326억 원)를 투자해 200MW급 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폴리실리콘 생산 세계 3위인 OCI는 미국 자회사인 OCI리소스(OCIR)를 13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했다. 국내 기업이 미국 기업을 인수한 뒤 뉴욕증시에 상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OCI는 OCIR 주식 500만 주를 상장해 9500만 달러(약 1032억 원)를 조달했다. 이우현 OCI 사장은 뉴욕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미국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태양광발전 사업에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OCI는 지난해 7월 미국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에 전력을 공급하는 CPS에너지와 400MW 규모의 태양광발전 전력공급 계약을 맺었다. 국내에서도 서울시와 부산시 등 지방자치단체와 총 400MW 규모의 태양광발전소 건설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첫 사업으로 7월 5MW 규모의 서울 암사태양광발전소를 준공했다. OCI 관계자는 “2017년까지 폴리실리콘 및 태양광발전 사업에서 회사 매출의 50%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태양광 시장은 2014년 이후 2차 성장기에 진입해 2020년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가 단가 하락을 가속화해 태양광발전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수출입은행 안현 연구원은 “태양광산업이 초기 단계를 지나 상용화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며 “구조조정을 거치며 경쟁력을 확보한 업체들은 향후 시장 지배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