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문 피인용’ 올해 세계 6위-6년 연속 아시아 정상
지스트 고등광기술연구소 연구원들이 극초단 광양자빔 특수연구동에서 레이저 관련 실험을 하고 있다. 지스트 제공
그는 지스트 교수 120여 명 중에서도 논문 피인용 횟수가 단연 톱이다. 영국 글로벌 대학평가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사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이 교수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발표한 논문 93편의 피인용 횟수가 2402회나 됐다. 이 교수는 “다른 나라에 뒤지지 않고 선도적인 연구를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크다”며 “차세대 플라스틱 태양전지의 상용화를 앞당겨 신재생에너지의 신기원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 지스트 연구역량 세계 6위
지스트는 QS가 10일 발표한 2013년 세계대학평가의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 부문에서 지난해보다 한 단계 상승한 세계 6위로 평가됐다. 지스트는 지난해에 이어 국내는 물론이고 아시아 대학 중 유일하게 이 부문 세계 10위권에 올랐고 2008년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아시아 1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이스라엘 바이츠만 과학연구소가 세계 1위를 차지했고 미국의 캘리포니아공대(칼텍), 록펠러대, 하버드대, 스탠퍼드대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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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연구중심대학으로 도약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은 지스트가 이런 성과를 내게 된 것은 일찍부터 우수 교원을 채용해 교육 및 연구역량 강화에 집중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지스트는 신규 교원을 임용할 때 안정적인 교육연구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1인당 2억 원씩 지원하고 있다. 연구 업적이 우수한 교원에 대해서는 정년을 연장할 수 있는 ‘지스트 시니어 펠로 제도’를 도입했다. 교수 업적 평가 때 논문이 게재된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저널의 순위에 따라 가점 등급을 세분화해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특징이다.
재학생들이 교수와 파트너가 돼 연구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것도 역량을 높인 비결이다. 대학원생은 연구과제에 100% 참여해 연구 장려금, 조교수당, 장학금을 받는다. 이런 지원 시스템 덕분에 2005년 이후 졸업한 박사들은 재학 중 평균 6편 이상의 SCI급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게재하고 있다. 재학생 1인당 특허 출원 건수도 0.24건으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모든 전공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는 전통을 설립 초기부터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교수 대 학생 비율이 낮아 10명 안팎의 소규모 수업 환경에서 발표 및 토론 중심의 문답식 교육이 가능하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