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 자제하고 ‘억지 이미지’ 피해야
권순후 Real SAT 어학원 대표
미국 대입 원서를 작성할 때 지원자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심리를 파악해 원서(에세이) 작성의 올바른 방향을 가늠해보자.
많은 내용을 담으려는 욕심을 버려야
아시아계 지원자들을 중심으로 이력서나 포트폴리오를 별도로 제작해 제출하는 것이 유행하는 등 무분별한 추가자료 제출이 문제가 되자 이번 대입 공통원서에서는 파일 첨부(업로드) 기능을 없애고 원서에 담을 수 있는 단어도 총 650단어로 철저히 제한했다. 제한된 분량의 원서에 자기의 경쟁력을 드러내려면 에세이에 여러 가지 소재를 담기보다는 한 가지 내용으로 통일된 인상을 보여주는 전략이 필요하다.
과장은 금물
원서를 처음 작성하는 지원자들이 범하기 쉬운 실수는 바로 사실을 과장하는 것. 매년 수 천 개의 원서를 검토하는 입학사정관은 상담교사(카운슬러)의 보고서, 과목별 교사 추천서, 내신 성적, 공인어학시험 성적, 에세이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지원자가 아무리 자신의 능력을 과장해도 실제 실력을 금방 알아차린다.
사소한 내용이라도 과장된 내용을 에세이에 담으면 원서 전체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고, 입학사정관은 ‘겨우 이 정도를 자랑할 수준의 지원자’라는 부정적 선입견을 갖고 원서를 검토할 가능성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지원자는 원서를 작성할 때 ‘과장’보다는 모든 부분을 성의 있게 ‘포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장은 자랑이 아닌, 객관적 사실에 근거한 정보 전달이 돼야 한다.
억지로 만든 이미지, 평가에 도움 안돼
최근 지원자들 중 높은 경쟁률을 뚫기 위해 자신만의 이미지를 억지로 만들어 강조하는 사례가 많다. 특히 환경, 외교, 사회적 기업 분야에서 강한 인상을 주려는 노력이 느는 추세.
하지만 이미 억지로 이미지를 만든 지원자가 너무 많은 데다 자신의 의지에 따라 한 우물을 판 지원자도 ‘만들어진’ 지원자라는 오해를 살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과장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과장 없이 ‘일관성’ 있는 모습을 담은 에세이를 쓰고 있더라도 거기에 만족하진 말자. 합격을 위해선 많은 지원자 사이에서 자신이 어떤 방법으로 돋보일 수 있을지를 깊이 고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