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세계선수권 본선 진출 확정
축제 분위기의 일본에 한국 남자 배구 대표팀이 참 매운 고춧가루를 뿌렸다.
한국 배구 대표팀은 8일 일본 아이치 현 고마키 파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4 세계선수권 아시아지역 최종라운드 최종전에서 일본을 3-0(25-20, 25-20, 25-13)으로 물리쳤다. 이로써 3연승을 기록한 한국은 2승 1패에 그친 일본을 제치고 조 1위만 받을 수 있는 세계선수권 본선 진출 티켓을 확보했다. 2006년 일본 세계선수권 이후 8년 만이다.
이 경기는 도쿄가 2020년 여름올림픽을 유치한 뒤 열린 첫 번째 한일전이었다. 일본 역시 지상파를 통해 이 경기를 중계하며 의미를 부여했다. 전날 세계여자배구선수권 출전을 확정한 일본 여자 대표팀도 와서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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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박기원 감독은 경기 후 “정말 속 시원한 한 판이었다. 제대로 한 방 먹여 기분이 정말 좋다”며 “선수들이 모두 컨디션 관리를 잘해준 덕에 계산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장 하경민(KEPCO)은 “4주 동안 훈련했지만 컨디션이 제대로 올라온 지 1, 2주밖에 안됐다. 정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이 경기에 맞추어 선수들의 컨디션이 딱 좋아졌기 때문에 경기 결과도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