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돼지개 길들이기마르코 폰 뮌히하우젠, 노렌 폰 뮌히하우젠 지음·오공훈 옮김/212쪽·1만1500원/RHK
독일어로 돼지개(schweinehund)는 원래 돼지를 사냥하거나 지키기 위해 훈련된 개로, 돼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 독일의 법학박사이자 인성 트레이너인 저자는 우리 내면에 감춰진 꿈과 열망의 실현을 방해하는 또 다른 자아를 돼지개로 부른다. 돼지개는 우리가 세운 멋진 계획을 방해하려고 시시때때로 달려든다. 10대 딸과 함께 이 책을 쓴 저자는 돼지개가 구사하는 작전을 알아두면 이 방해꾼을 노련하게 다스릴 수 있다고 말한다.
우선 돼지개가 가장 좋아하는 말을 알아두자. “이건 도저히 안 되겠는데.” 뭔가를 하고 싶어 하면, 돼지개는 절대 못할 거라고, 귀찮으니 그냥 놔두라고 속삭인다. 덮어 두고 포기하지 말고 숨겨진 재능을 스스로 찾은 뒤 좋아하고 빠져들어야 돼지개의 공격에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 부모의 마음에도 역시 돼지개가 산다. 부모와 자녀의 돼지개가 각기 튀어나오는 경우도 상황별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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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개가 시키는 미루기, 한눈팔기, 포기하기는 성장을 방해하는 적이다. 고착된 습관 사이에 새 습관 끼워 넣기, 5분 집중 작전, 같은 편 찾기처럼 사소하지만 돼지개를 다스리는 방법을 차근차근 일러준다. 이 책이 제시하는 돼지개 진압 작전은 대단한 비법은 아니지만 반복적인 훈련을 통해 건강한 태도를 길러주는 처방전이 될 수 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