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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탈환’ 다 올라갔다 미끄러진 LG

입력 | 2013-09-04 03:00:00

9회초 SK에 2점 내주고 역전패
삼성도 KIA에 져… 두산 4연승




14일 만의 선두 탈환이 눈앞에 다가왔지만 8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SK의 뒷심은 무서웠다.

SK가 3일 잠실 방문경기에서 9회초에 터진 대타 안치용의 2타점 역전타에 힘입어 2위 LG를 4-3으로 꺾었다. SK는 이날 패한 4위 넥센과의 승차를 3.5경기로 좁히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2-2로 맞선 7회말 LG가 박용택의 적시타로 다시 한발 앞서갈 때만 해도 승부의 추는 LG 쪽으로 기운 듯했다. 8회초 유원상이 SK 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하면서 LG 더그아웃의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하지만 SK는 9회초 LG의 4번째 투수 이동현을 상대로 김상현과 조인성이 잇달아 안타를 때려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고 이어진 1사 2, 3루에서 대타 안치용이 2타점 좌전 안타를 터뜨려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LG 김기태 감독은 마무리 봉중근을 9회초 1사 2, 3루의 위기를 맞은 뒤에야 마운드에 올렸고 봉중근은 처음 상대한 타자 안치용에게 역전타를 맞고 고개를 숙였다. SK 마무리 박희수는 9회 등판해 1안타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치고 시즌 20세이브째를 올렸다. SK는 최근 11경기에서 8승 3패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주 2승 3패로 주춤했던 삼성은 KIA에 2-5로 졌다. KIA는 1회초 이범호가 3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초반부터 분위기를 장악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KIA 선발 소사는 삼진 7개를 솎아내며 7이닝을 4안타 2실점으로 막고 9승(7패)째를 신고했다.

지난달 24, 25일 안방인 잠실에서 한화에 2연패를 당해 3위 자리를 위협 받았던 두산은 대전에서 다시 만난 한화를 12-2로 완파하고 4연승을 질주했다. 1회초 한화 선발 유창식으로부터 볼넷을 골라나간 선두 타자 이종욱이 홍성흔의 안타로 홈을 밟아 선취점을 얻은 두산은 2회초 볼넷 2개와 안타 3개(3루타 2개 포함)를 묶어 5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갈랐다. 두산과 선두 삼성과의 승차는 2.5경기로 줄었다. 5위 롯데는 4위 넥센을 5-4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두 팀의 승차 역시 2.5경기가 됐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