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전 부진… 팀은 3-12 대패삼성 타이밍 뺏은 두산 유희관 8승
1일 안방 광주에서 NC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 KIA 서재응은 기도자 유형의 전형이었다. 이 유형의 투수들은 ‘다음 공은 타자가 못 칠 것’이라고 막연히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야수들의 실책성 플레이가 나와도 웃어 보이며 격려하는 게 특징. 하지만 아웃카운트는 미소만으로 늘어나는 건 아니다. 서재응은 5이닝 동안 9실점(6자책)했고 팀도 3-12로 패했다.
대전에서 한화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 넥센 김영민은 전형적인 원시인 타입이었다. 이 유형의 투수들은 공을 더 세게 던지면 타자들이 못 칠 거라고 생각한다. 초반부터 스트라이크보다 볼이 많은 투구 내용이 거듭됐지만 그는 ‘더 빠른 공’만 고집했다. 제구가 흔들린다는 걸 눈치 챈 한화 타자들은 볼카운트가 몰린 김영민이 한복판으로 던지는 공만 노려 쳤다. 타선이 터지면서 넥센은 7-3으로 승리를 거뒀지만 김영민은 단 1이닝밖에 책임지지 못했다. 그 탓에 넥센은 구원투수를 7명이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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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