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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호, 아우크스부르크와 연봉 협상

입력 | 2013-08-30 07:00:00

홍정호(제주)가 29일 독일 분데스리가(1부) 아우크스부르크와 이적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출국했다. 수비수 최초 빅 리그 진출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화용 기자|inphoto@donga.com 트위터 @seven7sola


■ 분데스리거 4호 탄생 눈앞

완적이적 조건에 제주 전격 수용
입성시 韓 중앙수비수 첫 빅리거


국가대표 수비수 홍정호(24·제주 유나이티드)가 독일 분데스리가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제주 구단은 29일 “홍정호가 아우크스부르크와 접촉 중이며, 오늘 독일로 출국했다”고 발표했다. 홍정호는 독일로 건너가 세부적인 계약사항을 마무리한 뒤 메디컬테스트를 받고 귀국할 예정이다.

● 임대 후 이적에서 완전이적으로

분데스리가 이적시장은 현지시간 9월2일 오후 6시 마감된다. 홍정호는 마감일을 불과 사흘 앞두고 출국했다. 이번 이적협상이 이처럼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진행된 이유가 있다.

사실 아우크스부르크가 홍정호에게 관심을 가진 지는 꽤 됐다. 아우크스부르크 스카우트가 방한해 7월 동아시안컵, 8월 페루와 평가전에서 홍정호가 뛰는 모습을 직접 관전했다. 그러나 정작 아우크스부르크의 제안은 기대 이하였다. 6개월 임대 후 완전이적을 제시했다. 임대료도 굉장히 낮았다. 제주는 자존심이 상했다. 팀의 간판수비수를 테스트와 비슷한 임대 형식을 통해 유럽으로 보낼 수 없었다. 제주는 완전이적이면 몰라도 임대 후 이적은 보낼 수 없다며 거절했다. 협상은 일단 결렬됐다.

잠시 멈춰졌던 이적협상은 27일 다시 재개됐다. 이번 이적을 추진한 홍정호 에이전트 월스포트 최월규 대표가 아우크스부르크와 협상 끝에 완전이적 카드를 받아 왔다. 제주는 고심하다가 28일 부산과 정규리그 원정을 마친 뒤 홍정호를 보내기로 최종 결심했다.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다. 제주는 올 초 간판급 선수 몇 명을 데려오는 과정에서 예산을 초과 지출했다. 아우크스부르크가 제시한 이적료는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수입이었다.

일단 홍정호 출국이 시급했다. 제주는 아우크스부르크와 큰 틀에서 이적료 가이드라인만 주고받았을 뿐 협상을 완전히 마무리 짓지 못했다. 홍정호도 현지에 가서 연봉협상을 해야 한다. 최 대표는 “이적 마감시한이 얼마 안 남아 일단 독일로 가는 게 먼저였다”고 설명했다. 이적료나 연봉 협상이 현지에서 결렬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홍정호는 최근 전북, 부산과 2경기 연속 부상으로 중도에 교체 아웃됐지만 몸 상태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 수비수 최초의 빅 리거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난 시즌까지 구자철과 지동원이 함께 뛰어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팀이다. 홍정호의 입단이 마무리되면 기존의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박주호(마인츠)를 포함해 4명의 한국선수가 분데스리가를 누비게 된다. 홍정호 이적이 확정되면 무엇보다 중앙수비수로서 최초로 빅 리그 진출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기존 수비수의 유럽 진출은 강철(오스트리아 라스크 린츠)과 심재원(프랑크푸르트, 당시 2부 리그)이 있었다. 홍정호가 빅 리그에서 잘 적응해 살아남는다면 내년 브라질월드컵을 앞둔 대표팀 수비력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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