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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쓰레기매립장 유치하면 매년 10억씩 드립니다”

입력 | 2013-08-23 03:00:00

청주시, 제2매립장 후보지 공개모집… 주민기금 400억 등 파격조건 내걸어
국내 최고수준 친환경 설비 갖추기로




‘주민지원기금 400억 원 이상 지원, 주민편익시설 50억 원 내 건립, 주민숙원사업 50억 원 5년간 균분(均分) 지원, 주민감시원 우선 채용….’ 충북 청주시가 2019년 사용이 끝나는 청주권광역매립장(청원군 강내면 학천리)을 대체할 제2매립장 입지 후보지를 찾기 위해 두둑한 유인책을 내걸었다.

청주시는 다음 달 2일부터 10월 말까지 ‘제2매립장 입지 후보지’를 공개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제2매립장은 670억 원을 들여 15만 m²(약 4만5455평)에 매립용량 220만 m³ 규모의 지붕형 매립시설로 지을 예정이다. 후보지 중심반경 2km 이내에 살고 있는 주민 70% 이상의 동의와 토지소유자 70% 이상의 매각 동의를 받아야 한다.

매립장이 기피시설인 만큼 청주시는 선정되는 마을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우선 매립장 사용이 끝날 때까지 해마다 10억 원의 주민지원기금을 줄 예정이다. 사용연한이 40년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400억 원을 지원하는 것. 또 50억 원 범위에서 각종 주민 편익시설을 건립하고, 주민숙원사업비 50억 원을 5년간 균분 지원한다. 이외에도 주민감시원 우선채용, 매점 운영권 부여 등의 혜택을 마련했다.

매립장 역시 국내 최고의 친환경 첨단시설로 짓는다. 쓰레기가 비를 맞지 않도록 철골을 이용해 ‘지붕형’으로 짓고, 반입된 쓰레기를 바로 묻지 않고 기계적 선별시설을 통해 가연성, 불연성, 재활용품으로 분류한다. 이를 통해 가연성 쓰레기는 소각장으로, 재활용품은 재활용센터로 보내고, 나머지 불연성과 썩지 않는 물질만 묻는다. 침출수 누출을 사전에 감지하는 자동 센서도 설치한다. 매립가스 측정기와 태양광발전 설비 등을 갖출 예정이다.

시는 2015년까지 법적 절차와 설계를 마무리하고,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청주시 관계자는 “제2매립장의 용도가 끝나면 축구와 농구, 테니스장 등 체육시설로 전환해 시민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