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화목원’ 2016년 준공 예정
서울시는 5000여 종의 식물을 전시, 교육, 체험하는 도시형 식물원과, 여가·휴양 성격의 호수공원을 결합한 가칭 ‘서울 화목원(花木園)’을 2016년 12월까지 준공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전체 면적은 50만3431m²로, 여의도공원(약 23만 m²)의 배가 넘는 규모다. 당초 이 지역에는 2008년 오세훈 전 시장 당시 한강과 연결되는 수로와 요트 선착장 등을 만들기 위한 ‘워터프런트’ 사업이 추진됐었다. 하지만 수질 및 유지 관리의 어려움, 경제적 타당성 부족 등의 논란으로 좌초된 뒤 2011년 5월 호수와 육상공원 등을 조성하는 마곡 중앙공원 조성사업으로 변경됐다가 이번에 구체적인 밑그림이 나왔다.
광고 로드중
공간은 크게 △식물원 △열린숲마당 △호수공원 △생태천이원(생태계가 변화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으로 나뉜다. 공원 동쪽 6만 m²에는 미래자원식물, 약초식물, 자생종 등 5000여 종을 갖춘 식물원이 펼쳐진다. 식물원의 랜드마크인 연면적 약 1만 m² 규모의 ‘식물문화센터’에는 전시온실 식물도서관 가드닝센터가 들어선다. 전망대, 전시, 교육, 공연, 원예 체험, 식물판매 등 다목적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다.
공원 입구를 중심으로 지하철 9호선 마곡나루역(예정), LG문화센터 등과 직접 연결되며, 양묘장을 설치해 직접 식물을 기르면서 성장을 관찰할 수 있도록 꾸민다. 공원 서쪽에 자리 잡는 호수공원은 산책과 휴식공간으로 조성한다. 양천길 남쪽은 습지생태 중심의 호수로, 북쪽은 생태천 중심으로 만들고 상업시설과 연계한 물놀이 공간도 조성한다.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색다른 볼거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식물원은 세계 각 도시의 문화 수준을 평가하는 척도 중 하나”라며 “싱가포르 보타닉가든에 연간 530만 명이 방문하는 등 미국(브루클린 식물원)과 영국(에덴 프로젝트), 프랑스(보르도 식물정원) 등의 주요 도시 식물원은 관광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공원 조성계획이 확정되면서 워터프런트 사업이 백지화된 뒤 다소 활력을 잃었던 마곡산업지구 개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택지구 분양에도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SH공사는 다음 달 초 마곡지구에서 전용면적 84∼104m² 2854채를 공공분양 물량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광고 로드중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