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KPGA선수권 연장서 환호
김형태(오른쪽)가 18일 충북 충주의 동촌골프장에서 열린 동촌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아내 변희진 씨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KPGA 제공
이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투어 생활을 계속해 온 김형태가 이번엔 다음 달 태어나는 아이를 위해 또 하나의 값진 선물을 했다. 18일 충북 충주의 동촌골프장(파72·7192야드)에서 열린 동촌 제56회 KPGA선수권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경기를 끝까지 지켜본 만삭의 변 씨는 최고의 출산 선물을 받고 울음을 터뜨렸다. 김형태의 생애 5번째 우승으로 우승 상금은 1억 원.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린 김형태는 이날 최종 4라운드에서 지난해 우승자 이상희(21·호반건설) 및 김대섭(32·우리투자증권)과 명승부라 불릴 만한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팽팽하게 이어져오던 승부는 최종 18번홀(파5)에서야 희비가 갈렸다. 김형태가 18언더파로 단독 선두, 이상희와 김대섭은 한 타 차 공동 2위인 17언더파로 맞은 이 홀에서 김대섭이 먼저 탈락했다. 티샷을 왼쪽 깊은 러프에 빠뜨린 김대섭은 두 번째 샷에서도 러프 탈출에 실패해 세 타 만에 공을 러프에서 꺼냈다. 네 번째 샷마저 그린 우측 숲으로 들어가면서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이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기록한 김대섭은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형태는 이 홀에서 파만 세이브하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으나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리면서 보기를 해 결국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이상희와 함께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연장 첫 홀인 18번홀에서 김형태는 1.8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한 반면 이상희는 그보다 약간 짧은 버디 퍼트가 홀을 스치고 나오면서 둘의 희비가 엇갈렸다. 김형태는 “아내 배 속의 아이가 행운을 가져다 준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