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하비는 미국인들이 좋아할 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백인에 탤런트급 외모를 갖췄고 명문 노스캐롤라이나대 출신이다. 메츠가 올해도 승률 5할 이하(54승 61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일찍 좌절됐지만 팬들은 하비의 투구에 매료돼 있다. 지난달 ESPN 매거진의 누드로 출연하는 ‘보디 이슈’ 모델로 등장하면서 일찌감치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했다. 보디 이슈는 유명한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지의 ‘수영복 이슈’와 맞먹는 인기를 자랑한다.
하비는 메츠가 배출한 톰 시버(명예의 전당 회원), 드와이트 구든과 비교되는 우완 정통파다. 올 시즌 9승 3패를 기록 중인 하비의 평균자책점은 2.09로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1.88)에 이어 내셔널리그 2위다. 류현진도 세인트루이스전에서 11승을 거둔 뒤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한 게 정말 기쁘다”고 했을 정도로 메이저리그 투수의 평가는 평균자책점이 말해준다. 또 하비의 올 시즌 탈삼진은 178개로 리그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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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하비
하비는 체격도 당당하다. 신장 191cm, 체중 101kg이다. 직구 구속은 평균 시속 154km(96마일)대다. 메이저리그 선발투수로 평균 직구 구속이 가장 빠른 3명 가운데 한 명이다. 나머지 두 명은 디트로이트의 맥스 셔저와 마이애미의 호세 페르난데스다. 직구를 뒷받침해주는 구종은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은 평균 정도다.
홈에서 탬파베이전을 싹쓸이하며 다시 5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맷 하비는 상당히 우수한 투수다. 메츠는 애리조나 방문경기에서 2승 1패를 거뒀다. 만만한 상대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symoontexas@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