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청년비례대표 4명 의정활동 1년 소감 들어보니
청년비례대표는 기대했던 만큼 국민의 관심을 끌어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는다. “다음 총선에선 사라져야 할 제도”라는 말들도 공공연히 나온다. 당사자들은 그간 무엇을 느끼고 배웠을까. 또 국회의원으로서의 생활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 “‘준비된 의원’과 차이 있더라”
동아일보 취재팀이 만나본 이들은 “어린 나이 때문에 힘들었다기보다는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어려움이 컸다”고 토로했다. ‘깜짝 데뷔’였다는 얘기다. 4명의 의원 중 국회의원이 되기 전 소속 정당에서 활동을 해온 사람은 장 의원뿐. 대학을 졸업한 뒤 7년 동안 전국대의원, 제주도당 대변인 등을 지낸 장 의원조차 “지역에서 나름의 활동을 했지만 국정, 여당 등을 고려해야 하는 중앙정치는 많이 다르더라. 애를 먹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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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 정치 적응’은 가장 어려운 문제로 꼽혔다. 정치권에 입문할 때 “기성세대와는 정말 다른 새로운 정치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는 것. 장 의원은 “지난해 대선 때엔 여야가 앞다퉈 민생, 경제민주화를 외쳤는데 지금은 국가정보원, 서해 북방한계선(NLL)이란 단어만 난무한다. 아쉽다”고 말했다. 몇몇 의원들은 여야가 대치하는 사안에서 ‘당에 충성심을 보여줘야 한다’는 무언(無言)의 압박감을 느끼는 듯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과 초선 모임을 만든 사실을 소개하며 “낡은 정치를 초당(超黨)적인 젊은 정치로 혁파하고 쇄신해 보겠다”고 말했다.
○ 선배 의원들의 평가, “의욕은 OK, 성과는 글쎄…”
2030세대와의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은 상당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김광진 의원은 “아무래도 여름 군복의 재질 개선, 사병 급여 현실화 등 젊은 장병들의 실제 생활에 필요한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제대 8년 차까지 적용되는 예비군 훈련을 받고 있다. 장 의원은 “선거 연령을 만 18세로 낮추자는 목소리 등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새누리당 대선캠프에서 활동한 김상민 의원은 “청년들의 어려움을 잘 파악하고 소통해 청년층에서 8∼10%포인트가량 지지율 상승을 이끌어냈다”고 자평했다. 이 의원은 “청년일자리를 만드는 사회적 기업과 중견·중소기업 관련 입법에 힘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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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의원들은 지난해 초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급사(急死)’를 언급한 글을 리트윗하는 등 정치적 논란을 빚은 김광진 의원 사례를 지적하며 “정치엔 역시 검증과 경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따로 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임현석 인턴기자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