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다큐서 “두렵다” 장면 방영되자… 예비역 장성 “이게 강한 군대냐” 항의金, 참모들과 간담회서 호된 질책
김관진 국방부 장관(사진)은 지난달 29일 정전협정 60주년(7월 27일) 행사를 마치고 국방부 참모들과 가진 조찬간담회에서 TV 다큐멘터리 내용을 언급하며 이렇게 질책했다.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해서는 강성 발언으로 맞대응하지만 내부 회의 등에서는 거의 화를 내지 않는 김 장관의 일갈에 참모들의 표정이 굳어졌다.
문제의 발단은 정전 60주년을 맞아 28일 KBS에서 방영한 4부작 다큐멘터리 ‘DMZ: DMZ를 바라보는 4가지 시선’에 나온 일반전초(GOP) 소대장의 인터뷰였다. 소대장 교육을 마치고 갓 GOP에 투입된 이 소대장은 방송에서 “제가 병사들보다 좀 더 어리버리합니다. 이렇게 곧 적과 만날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또 떨립니다. 약간 두렵기도 하고…”라고 말했다. 이 소대장은 이어서 “나는 (GOP에서 근무하는 것에) 되게 자부심을 느낀다, 내 목숨을 담보로 하니까. 나는 자부심을 느끼는데 사람들이 몰라주니까 답답하고 안타깝다”는 말도 했다.
한 장교의 너무 정직한 인터뷰 내용이 이처럼 파문을 일으키자 국방부는 1일 임관빈 국방정책실장 주재로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을 비롯해 육·해·공군의 정훈공보실장, 국방부의 정책홍보담당관 등 군에서 정훈과 공보업무를 담당하는 책임자들을 소집했다. 이날 회의에선 “정전 60주년을 맞아 군의 완벽한 대비태세를 강조하는 분위기와 맞지 않는 일부 발언이 그대로 방송됐다. 실무 차원에서 왜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느냐”는 강한 질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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