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진균 정치부 기자
당 지도부는 발칵 뒤집어졌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곧바로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의 입장은 며칠 더 시간을 갖자는 것”이라며 수습에 나섰다. 권 의원의 이날 ‘국정조사 무효화’ 발언은 당 지도부와의 상의를 거치지 않은 발언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요구하는 증인들에 대한 강제 동행명령 사전 합의에 대해서도 윤 부대표는 “법 테두리 안에서 최대한 출석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협상 가능성을 열어 놨지만 권 의원은 여전히 동행명령에 대해 “완전 억지 주장이다”며 “우리가 독재국가냐”고 ‘초법적 발상’이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민주당과의 협상 창구인 권 의원이 주도한 ‘강 대 강’ 전술에 대해 당 일각에선 “잘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45일 동안 활동하는 특위가 국정조사로 이름을 붙일 만한 활동을 한 것은 이틀간 이어진 법무부와 경찰청의 기관보고가 전부였기 때문이다.
길진균 정치부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