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절 서방언론 밀착취재 허용, 돌발 질문에는 답변 않고 미소만인터뷰-기자회견 예상은 빗나가
‘실신 병사’ 스케치 사진 검열 안해 27일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 참가했다가 실신한 한 북한 병사를 동료들이 업어서 데리고 나가고 있다. 미국 CNN 아이번 왓슨 기자가 이날 이 사진을 촬영해 자신의 트위터에 실시간으로 올리는 동안 북한 당국은 별다른 검열이나 단속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CNN 아이번 왓슨 기자 트위터
27일 북한의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취재차 방북한 서방 취재진은 평양 전쟁승리관 참관을 마친 김정은이 수행단과 함께 휴식 중이던 외신기자들 쪽으로 다가올 때 그와 ‘조우’했다.
수차례 방북 취재 경험이 있는 미국 ABC방송의 밥 우드러프 기자는 “김정은이 갑자기 우리 쪽으로 오자 모두 깜짝 놀랐다”면서 “우리는 불과 1, 2m 떨어진 그를 에워싼 채 뒤따랐다. 그 장면은 서방 유명 정치인 취재 풍경과 다를 바 없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미국 CNN 아이번 왓슨 기자는 평양에서 열린 열병식 현장을 자신의 트위터에서 실시간으로 전했다. 왓슨 기자는 열병식 이후 북한 병사들이 더위와 갈증에 지쳐 실신한 모습을 포착해 올렸다. 이 같은 변화도 있었지만 안내원이 동행하며 사전에 허락받은 곳만 방문하도록 하는 취재 제한은 여전했다.
한편 이번 ‘전승절’에 많은 외신 기자를 초청해 김정은의 첫 외신 기자회견을 기대했던 주요 언론은 ‘제재 속 경제발전과 핵무기의 병진 어떻게 실행 가능한가’, ‘북한 노동당 내 신설된 경제부의 구체적 역할은 무엇인가’ 등 질문지를 북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정은의 외신 기자회견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정안 기자 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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