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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방어율 1.83 류현진, 원정 방어율 4.62를 넘어라

입력 | 2013-07-30 07:00:00

시즌 10승을 눈앞에 둔 류현진(LA 다저스)의 최대 과제는 원정 성적 향상에 있다. 사진은 29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의 날’ 행사에서 소녀시대 멤버 티파니(맨 왼쪽), 써니(가운데), 태연(맨 오른쪽)과 기념촬영에 하고 있는 류현진(왼쪽 두 번째). 신시내티 추신수도 함께 포즈를 취했다. 사진출처|다저스 인스타그램


20경기 47점 중 원정경기 실점이 무려 31점
박찬호·노모도 데뷔 홈·원정 방어율 큰 차

동양인 투수들, 이동거리·시차 적응이 V변수
류현진 다음경기 컵스전…컨디션 관리 중요

이제 10승이 눈앞이다. LA 다저스 류현진(26)이 빅리그 데뷔 첫 해부터 대망의 10승에 도전한다. 다음달 3일(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가 유력하다. 28일 신시내티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2안타 9탈삼진 1실점의 쾌투로 완벽한 9승을 따냈기에 기대가 더 크다. 게다가 팀 타선에도 최근 불이 붙었다. 유일한 걱정거리가 있다면 단 하나, 또 다시 원정경기에 나선다는 점이다.

잘 알려진 대로 류현진은 올 시즌 홈과 원정에서 성적의 격차가 크다. 나란히 10경기씩 등판했는데, 홈에선 5승(1패)에 방어율 1.83인 반면 원정에선 4승(2패)에 방어율 4.62다. 투구 내용 자체가 달랐다는 의미다. 20경기에서 내준 47점(45자책점) 가운데 원정경기 실점이 31점을 차지한다.

비단 류현진만의 특징은 아니다. 빅리그에서 뛴 수준급 동양인 투수들이 대부분 비슷한 난관을 겪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다저스에서 처음 풀타임을 뛴 1996년 홈 19경기 방어율이 2.10, 원정 29경기 방어율이 5.26으로 크게 달랐다. 역시 다저스 출신인 노모 히데오도 데뷔해인 1995년 홈과 원정에서 똑같이 14경기씩 등판했지만, 홈(8승2패·방어율 1.73)에서 원정(5승4패·방어율 3.41)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냈다.


다저스 출신이 아니라도 데뷔해에 원정경기에서 고전한 건 마찬가지다. 구로다 히로키(뉴욕 양키스)는 2008년 홈 승수(6승)가 원정 승수(3승)의 2배였다. 다르빗슈 유(텍사스)도 지난해 홈에서 10승, 원정에서 6승을 거뒀다.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역시 지난해 홈 방어율이 2.49로 원정 방어율(4.20)보다 훨씬 좋다. 대부분 자국 리그에서 뛰다 곧바로 메이저리그 생활을 시작한 아시아 선수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지역별로 최대 3시간의 시차가 나는 미국에서 엄청난 이동거리와 시차, 그에 따른 체력 문제는 당연히 데뷔 첫 해의 가장 큰 변수다.

게다가 류현진은 올 시즌 3번이나 미국 동부에서 열리는 낮경기에 등판했다. LA 시간으로는 오전 10시에 첫 공을 던진 것이다. 다음 등판지로 예상되는 시카고도 LA보다 2시간 빠르다. 게다가 8월 3일 경기는 LA 시간으로 오후 1시5분에 시작된다. 자신의 장점을 한껏 발휘하고 있는 류현진에게 원정경기에서의 컨디션 관리가 유일한 숙제로 남은 이유다.

한편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29일 ESPN과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시즌 전에는) 비디오와 스카우트들의 칭찬만으로 류현진에게 어느 정도 성적을 기대해도 좋을지 판단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이제는 그가 기대보다 훨씬 잘해줬다는 걸 전적으로 인정한다”고 만족스러워했다. ESPN도 “류현진이 향후 포스트시즌에서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와 함께 가공할 만한 선발로테이션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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