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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LG 한여름 밤의 난장 라이벌전

입력 | 2013-07-27 07:00:00

김기태 감독. 스포츠동아DB


LG 김기태 감독은 “아무래도 잠실 라이벌전이다보니 관중이 많이 오신다. 그러다보니 선수들의 집중력이 남달라진다”고 했다. 라이벌전의 속성상, 객관적 전력 이상의 그 어떤 분위기가 흐름을 좌우하는 것이다. 26일 만원관중 앞에서 펼쳐진 잠실 맞대결이야말로 왜 양 팀의 맞대결이 팬들을 결집시키는지를 보여주는 한판이었다.

● 맞대결에 앞서

두산은 전반기 LG전을 4승4패로 마쳤다. LG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나름 선방했지만 두산은 썩 만족스러울 수 없다. 특히나 LG 김기태 감독이 취임한 지난해에도 7승12패로 밀렸다. 이에 두산은 후반기 첫 3연전에서 표적선발 카드까지 준비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의 후반기 첫 3연전은 목동 넥센전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두산은 제1선발로 유희관을 썼다. 에이스 니퍼트를 쓰지 않았다. 니퍼트는 등 근육통 탓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그러나 니퍼트의 몸 상태가 정상이었더라도 두산은 넥센 3연전에서는 아끼고, 26일 LG전에 맞출 방침이었다. 니퍼트 카드가 불발되자 두산은 새 용병 핸킨스의 26일 등판을 시도했다. 그러나 컨디션 조절 문제로 이마저 여의치 않자 27일로 늦추고, 안규영을 26일 선발로 냈다.

● 맞대결에서

안규영은 1회초부터 LG 1번타자 박용택에게 선두타자 홈런을 맞는 등, 2.1이닝 7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러나 괜히 라이벌이 아니었다. 그렇게 일방적으로 무너질 줄 알았던 두산은 3회말 무사 만루에서 대거 6득점하며 단숨에 뒤집기에 성공하며 심상찮은 분위기로 몰고 갔다. LG 역시 선발 신정락이 2이닝 6안타 5실점으로 무너졌다. LG가 4회 판정번복까지 이끌어내며 4득점해 다시 9-6으로 앞서나가자 두산은 곧바로 4회말 3점을 따라붙어 9-9 동점을 만들어냈다.

LG는 정현욱이 5회부터 등판한 것을 비롯해 불펜투수 7명을 쏟아 부었다. 두산 역시 실질적 마무리인 홍상삼이 6회 1사부터 올라오는 총력전을 불사했다. 그럼에도 양 팀 합쳐 37안타(두산 19안타, LG 18안타) 15볼넷이 터져나왔고, 단 한번도 삼자범퇴로 이닝이 종료되지 않았다. 4시간 33분의 혈투 끝에 두산은 0-5, 6-9로 뒤지던 경기를 15-12로 뒤집었다.

LG는 27일 선발투수로 두산에서 방출된 아픔이 있는 신재웅을, 두산은 새 외국인투수 핸킨스를 예고했다. 이날 경기 역시 여러 모로 흥미진진한 라이벌 대결이 될 전망이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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