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칙운전 단속 비행선 경부-영동고속도 투입
24일 오후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 상공에 등장한 교통법규 단속용 무인 비행선.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24일 오후 2시 길이 12m, 무게 50kg인 무인 비행선이 프로펠러 소리를 내며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 상공에 떠올랐다. 휴가철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적발하기 위해 한국도로공사와 경찰청이 국내 처음으로 고속도로에 띄운 무인 비행선이다.
▶본보 15일자 A1면 휴가철 반칙운전, 무인비행선에 딱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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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선에 장착된 캠코더가 버스전용차로를 따라 달리는 한 승용차의 주행 동영상을 이동식 모니터 장비로 전송하자 지상에 있던 기술자가 비행선에 설치된 고성능 카메라의 셔터를 원격으로 눌렀다. 캠코더와 별개로 설치된 이 카메라는 3630만 화소에 360도 회전이 가능해 50m 상공에서도 1, 2차로 등 지정된 차로를 어기거나 버스전용차로와 갓길로 주행하는 ‘반칙운전’ 차량의 번호판을 정확히 식별할 수 있다. 단속은 도로공사 직원이 비행선에서 촬영한 사진을 판독해 차량번호를 경찰에 고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도로공사는 25일까지 시범단속한 뒤 30일부터 8월 4일까지 경부고속도로 서울∼오산 구간과 영동고속도로 인천∼여주 구간에서 본격적으로 단속을 벌일 예정이다. 비행선은 단속 및 계도 효과가 큰 연휴 기간에 주로 띄울 계획이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