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주한미군 주둔비 2010년부터 미국이 더 내”
미국 의회가 주한미군의 주둔비용(방위비)에서 한국이 부담하는 비중이 너무 낮다며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는 4월 발간된 ‘미군 해외주둔 비용과 동맹국 기여 조사’ 보고서에서 “2008년 한국과 미국의 방위비분담액이 각각 7억2300만 달러와 5억9200만 달러로 한국의 부담 규모가 더 컸으나 2010년부터 상황이 역전됐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2012년 기준으로 한국과 미국의 방위비분담액이 각각 7억6500만 달러, 10억9500만 달러로 미국이 3억3000만 달러(약 3686억 원)를 더 지출했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 분담금을 연간 4% 이상 인상하지 못하도록 양국이 합의한 것도 한미 격차를 발생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미국민의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미국의 (방위비) 지출 증가에 맞춰 한국의 기여분을 늘리는 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주장대로 한미 지출 규모를 대등하게 하려면 한국은 내년부터 올해 분담금(8695억 원)보다 40% 이상 증액해야 한다.
미국은 24, 25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9차 한미 방위비분담협상의 2차 고위급 협의에서 이 같은 논리를 토대로 한국 정부를 압박할 개연성이 크다. 미국은 이달 2일 워싱턴에서 진행된 1차 협의에서 북한의 잇따른 도발위협으로 주한미군의 주둔비용이 증가한다는 논리도 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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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