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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석에 카시트? 에어백 터지면 죽음의 카운터펀치

입력 | 2013-07-22 03:00:00

[시동 꺼! 반칙운전]어린이 카시트 Q&A




아이를 뒷좌석 카시트에 앉혀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부모는 적습니다. 하지만 실천이 힘들지요. 아이가 카시트에서 빼달라고 서럽게 울어대면, 많은 부모가 안쓰러워 안고 타기 일쑤입니다. 19개월 된 아이가 있는 기자도 그렇습니다. 그러곤 ‘천천히 달리면 되지’ ‘짧은 거리니까 괜찮아’ ‘엄마가 꼭 안고 있으면 돼’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말 괜찮을까요? 이재완 교통안전공단 안전평가팀장에게 물어봤습니다.

Q. 아이를 안고 타면 안전한가.

A. 충돌 시 평균 속도는 시속 48km 정도다. 100km로 달리다가도 충돌 전 감속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체중의 30배에 달하는 하중이 발생한다. 체중 5kg의 아이가 150kg의 힘을 받는 것이다. 부모의 팔로는 이런 하중을 못 견딘다. 이 때문에 아이가 팔에서 튕겨 나가면서 앞좌석에 부딪히거나 차 밖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Q. 아이를 안은 채로 안전띠를 함께 매면 어떤가.

A. 성인과 한 몸이 된 것과 마찬가지여서 성인 몸무게의 30배의 하중이 고스란히 아이에게 전해진다. 특히 안전띠가 아이의 복부나 가슴에 큰 충격을 준다.

Q. 가끔 무릎에 아이를 올려놓고 운전하는 사람도 있는데.

A. 위험도가 가장 높다. 운전석은 운전자와 핸들 사이의 공간이 좁고, 충돌 시 핸들에서 터지는 에어백의 압력에 의해 아이의 목이 꺾이는 등 피해가 우려된다.

Q. 조수석에 카시트를 설치하면 안 되나.

A. 조수석 에어백이 터지면서 아이에게 큰 충격을 준다. 카운터펀치를 날리는 것과 같다. 카시트의 뒤쪽이 앞을 보도록 설치해도 위험하다.

Q. 아이가 카시트의 어깨띠를 스스로 벗곤 한다.

A. 사고 시 앞쪽으로 신체가 쏠리고 머리가 무릎에 부딪혀 중상을 입을 수 있다. 또 하중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떨어져 피해가 커진다. 벨트를 헐겁게 해줘도 위험도가 커진다.

Q. 부스터에는 ‘등받이형’과 ‘방석형’이 있던데.

A. 부스터는 보통 초등학생들이 사용한다. 저학년은 등받이형이 좋고, 고학년은 방석형도 괜찮다. 카시트를 고르는 기준(25kg 이하)을 넘어선 어린이는 체형에 맞춰 부스터를 선택하면 된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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