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기업투자 무조건 확대할 때 아냐… 정부가 나서서 투자 돌파구 마련해야”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 교사’로 불리는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 원장(사진)이 대통령의 기업정책 기조와 다소 다른 목소리를 냈다. 박 대통령은 11일 제2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투자하는 분들은 업고 다녀야 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17일 제1차 관광진흥확대회의에는 빨간색 옷을 입고 참석해 “이 옷을 투자활성화복이라고 부를까 한다”며 기업 투자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다.
김 원장은 18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8회 대한상공회의소 제주 포럼에서 강연을 통해 “글로벌 경기회복 속도가 늦고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정부와 국책기관들의 기대와 달리 국내 경제가 상반기(1∼6월)보다 크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중국의 성장전략 전환, 일본의 엔화 약세 정책 등이 국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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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과 정치권의 반성도 촉구했다. 김 원장은 “강남의 한식집, 일식집도 재벌이 직접 한다. 대기업들의 행태가 지나치게 안하무인이어서 반성이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경제민주화 논의가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가장 곤란한 내용의 경제 입법을 한 국회의원의 점수를 매겨 국민에게 공개하자”며 정치권의 무분별한 경제 입법 활동도 함께 꼬집었다.
서귀포=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