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들이 정장 차림으로 멋을 냈다. 홍명보 감독의 지시에 따라 모두들 정장 차림으로 17일 파주NFC에 소집됐다. 정성룡, 하대성, 홍정호, 박종우, 염기훈, 김신욱(맨 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파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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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보호, 정장차림 첫 소집 날…태극전사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홍감독 가장 먼저 입소…본관까지 300m 도보
최고참 염기훈 “강한 책임감…처음 왔을때 느낌”
사명감에 비장함까지 느껴지는 400보의 걸음
400여 걸음의 짧은 거리. 그러나 생각을 담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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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분여 시간, 태극마크를 묻다
홍 감독은 취임과 동시에 소집 문화를 바꾸었다. 선수들에게 정장을 착용시키고 자가용이나 에이전트 차량을 통해 본관까지 들어왔던 과거 관행을 없앴다. 정문부터 본관까지 300여m를 걸어 들어오도록 지시했다. 오전 10시가 지나자 홍 감독이 제일 먼저 입소했다. 푸른색 와이셔츠와 짙은 감색의 넥타이를 한 말쑥한 모습이었다. 그는 “기분이 좋다. 2001년 처음 파주 생활을 했을 때가 생각난다. 정문부터 걸어가는 것은 처음이다. 다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회상했다. 직접 행동으로 선수들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거듭 전했다.
본관까지 걷는 3분여의 짧은 시간. 그러나 다양한 생각을 갖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시간이다. 홍명보호 1기 주장으로 선출된 하대성(28·서울)은 “옷차림 때문인지 마음가짐이 묵직하고 무겁다. 누구나 이 길을 걸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리그를 대표하고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로서의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회를 전했다.
최고참 염기훈(30·경찰단)은 “1년1개월 만에 들어왔다. 강한 책임감을 느낀다. 처음 들어올 때와 같은 마음가짐이다. 도전하는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선수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층 무거워진 태극마크의 사명감을 느끼며 비장함이 서려있었다. 홍 감독이 원했던 메시지를 선수들이 직접 깨우치고 깊이 있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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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