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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Dream]매매는 부담되고 월세는 벅차… 하반기도 전세시장 강세

입력 | 2013-07-18 03:00:00

하반기 부동산 시장 전망은



전세금 비율이 높은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 파크리오’.


반짝 상승 뒤 다시 침체기로 접어든 매매시장과 달리 전세시장은 장마철 비수기임에도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다. 4·1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급매물이 소화되자 다시 내림세로 돌아선 매매시장과 달리 전세시장은 가격이 꾸준하게 오르고 있는 것. 일부지역에서는 ‘대기수요’까지 나타나고 있다.

여름 비수기에도 전세 ‘고공비행’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세시장은 전국적으로 2.48% 상승했다. 이는 작년 한해 변동률(2.46%)보다도 소폭 높은 수치. 연간 상승분을 반년 만에 따라잡은 셈이다. 지역별로는 △서울(2.5%) △신도시(2.12%) △수도권(2.67%) △지방(2.17%) △광역시(2.56%) 등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세금이 상승을 거듭하면서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도 치솟았다. 부동산써브가 7월 1주차 시세 기준 수도권 아파트 347만1531채를 대상으로 매매가 대비 전세가를 조사한 결과 전세가율이 60%를 넘는 가구는 무려 148만5659채인 것으로 조사됐다. 5년 전인 2008년 같은 시점(9만8180채) 대비 무려 138만7479채 늘어난 것으로 전세가율이 60% 이상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3.20%에서 42.80%로 크게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세시장 상승세를 두고 4·1대책에도 불구하고 매매보다는 전세 수요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한다. 주택 구매력이 있는 이들도 내 집 마련을 미루고 전세시장에 머무르고 있는 것.

서울 송파구에 사는 주부 최모 씨(34)는 “양도세 감면안 등이 나왔지만 집값이 오른다는 보장이 없는데 굳이 대출을 받아 집을 사고 싶지 않다”라며 “전세금이 올라 부담이 되긴 하지만 전세금은 결국 돌려받을 돈이라 괜찮다”고 말했다.

여기에 월세로 전환되는 물건마저 늘고 있다. 저금리로 전세보증금 활용도가 떨어지자 집주인들이 은행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안겨주는 월세를 선호하는 까닭.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5월 전국 아파트 월세(반전세 포함) 거래량은 8만7221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 증가한 반면 전세 거래량은 20만237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 전셋집이 증가한 것도 세입자 선택의 폭을 좁히고 있다. 자칫 보증금을 날릴 수 있는 ‘깡통 전셋집’이 수두룩해지면서 대출이 없는 ‘안전한’ 전셋집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실제로 최근 수도권 일대 신규 입주단지에서는 같은 면적 아파트라도 대출 여부에 따라 전세금 격차가 수천만 원씩 벌어지는 기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경기 고양시 식사동 ‘위시티 일산자이2단지’ 공급면적 164m²가 한 사례. 같은 면적이라도 전세금이 1억5000만 원 차이가 나는 곳이 있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담보대출이 없는 깨끗한 물건은 3억5000만 원대에 거래됐지만 융자를 많이 낀 집의 경우 2억 원에도 계약됐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전세금 상승세 이어질 것


문제는 전세금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 월세로 전환하는 집이 빠르게 늘고 있는 데다 신규 입주 물량도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 하반기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4만5890채로 2012년(6만8175채), 2011년(7만1793채)에 비해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규 입주단지는 전세 물량이 한번에 쏟아져 나오는데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전세 수요자들에게 주목을 받아왔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 팀장은 “전세시장은 수도권 입주 물량 부족으로 하반기에도 전세난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지방은 세종시를 비롯해 혁신도시, 기업도시 등으로 인구 유입이 이어지면서 상승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세난이 심화되면서 최근에는 신규 아파트 입주 두세 달 전부터 전세물건을 알아보는 분위기”라며 “전세를 찾는 수요자라면 여유 있게 발품을 팔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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