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을 보고 공을 칠뿐… 자세 바뀐 것 없다” 11경기 연속타, 4경기 연속 멀티히트 맹위
11경기 연속 안타에 4경기 연속 멀티 히트. 최근 11경기 타율은 0.413에 달한다.
올스타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방망이로 날려 버리려는 것일까. ‘추추 트레인’ 추신수(31·신시내티·사진)가 올스타 휴식기를 앞두고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추신수는 14일 애틀랜타와의 방문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경기는 애틀랜타가 5-2로 이겼다.
이날 애틀랜타가 왼손 투수 마이크 마이너를 선발로 내세우자 신시내티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좌완 투수에 약한 추신수를 2번 타순에 배치했다. 하지만 추신수는 마이너를 상대로 1회와 2회 연달아 안타를 터뜨리며 왼손 투수에 대한 두려움도 떨쳐냈다. 추신수는 올 시즌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는 타율 0.338, 왼손 투수를 상대로는 0.175를 기록하고 있다.
추신수는 경기를 마친 뒤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맹활약의 이유를 묻자 “공을 보고 공을 칠 뿐이다. 기술적으로 바뀐 것은 없고 머릿속을 비웠다. 남은 시즌에도 생각을 비우고 타격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마음을 비우면서 두 달 동안 이어진 슬럼프를 극복했다는 뜻이다.
추신수는 7월 전반기에만 도루 3개를 추가하면서 14일 현재 12홈런-11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3년 만에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시절인 2009년에 아시아인으로는 메이저리그 최초로 20-20클럽에 가입했다. 이듬해에도 호타준족의 면모를 뽐내며 2년 연속 20-20을 달성했다. 15일 애틀랜타와의 경기를 끝으로 전반기를 마감하는 추신수가 후반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