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종호. 스포츠동아DB
도루 1위를 달리고 있는 NC 김종호(29)는 모처럼 등장한 정상급 리드오프다. 지난해까지 무명의 선수였지만, 올 시즌 도루 1위(28개)와 함께 득점(48개), 타격(0.304), 출루율(0.413)에서도 모두 상위권에 오르며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기록으로도 나타나지 않는, 또 하나의 진정한 가치를 김종호는 품고 있었다.
김종호가 1루에서 2루를 노려보고 있을 때면 늘 그 곁에는 전준호 NC 주루코치가 서있다. 역대 3명뿐인 2000안타(2018개)의 주인공이기도 한 전 코치는 최고의 ‘대도’로도 유명했다. 역대 개인통산 최다 도루(550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전 코치는 12일 마산 롯데전에 앞서 김종호의 진가를 설명했다. “단 한 차례도 자신의 기록을 위한 도루 시도가 없었다.” ‘그린 라이트’를 갖고 있는 만큼, 프로 7년 만의 첫 개인타이틀에 대한 욕심을 부릴 법도 하지만 전혀 그런 모습을 발견할 수 없다는 게 전 코치가 김종호를 높이 사는 이유였다.
창원|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