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민주당 의원. 동아일보 DB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전 긴급 브리핑을 갖고 "어제 민주당 홍 원내대변인의 발언은 국회의원 개인의 자질을 의심하게 할 뿐만 아니라 국민을 대신하는 국회의원이 했다고는 볼 수 없을 정도의 폭언이고 망언이었다"며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의 정통성을 부정하고 자유민주주의에 정면 도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홍보수석은 또 "우리 대통령에 대해 북한에서 막말을 하는 것도 부족해 이제 국회의원이 대통령에게 그런 식으로 막말을 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망치고 국민을 모독하는 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홍 의원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회의원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이 홍보수석은 법적조치를 취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일단 민주당의 조치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홍 원내대변인은 하루 전 브리핑에서 지난해 출간된 '기시 노부스케(岸信介)와 박정희'(강상중·현무암 저)라는 책을 소개하고 "이 책에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이 태어났다는 뜻의 '귀태(鬼胎)'라는 표현이 있다"고 말했다.
홍 대변인은 "일제가 세운 괴뢰국인 만주국에 귀태 박정희와 노부스케가 있었는데 귀태의 후손들이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다"며 "바로 박근혜 대통령과 노부스케의 외손자인 아베 총리"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두 분(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행보가 역사의 진실을 부정하고 구시대로 가려 한다는 점에서 남달리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일자 홍 원내대변인은 11일 밤 구두 브리핑을 통해 "귀태 표현과 관련해 책의 한 구절을 인용한 것인데, 확대해석돼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비춰졌다면 유감"이라고 해명했다.
일본 역사소설을 완성시킨 소설가라는 평을 듣는 시바 료타로는 러일전쟁에서부터 2차대전 패전에 이르는 40년을 '근대 일본이 낳은 귀태'라고 불렀다. 여기서 귀태는 '잘못된 탄생'을 의미한다.
<동아닷컴>
▶ [채널A 영상]거칠어지는 민주당의 입 “朴, 귀태의 후손”…靑 “모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