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11일 파주NFC에서 동아시안컵에 나설 23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한 뒤 새롭게 인선한 코칭스태프와 결의를 다지고 있다. 왼쪽부터 박건하 코치, 홍 감독, 김태영 코치, 김봉수 GK코치. 파주|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홍명보호 1기 집중분석
홍명보호가 힘찬 출항을 알렸다. 국가대표팀 홍명보(44) 감독은 11일 파주NFC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3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에 나설 명단을 발표했다. 2014브라질월드컵 본선을 향한 첫 걸음이다. 이번 대회가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기간에 열리는 것이 아니어서 국내와 일본 등지에서 뛰는 선수들이 주축이 됐지만 첫 단추를 얼마나 잘 꿰는 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홍 감독은 “투혼을 발휘해 결과와 내용 모두 얻고 싶다”고 했다. 제1기 홍명보호의 면면을 분석했다.
박종우 이범영 등 런던올림픽 銅 주역 7명 발탁
런던 부상낙마 홍정호·최종탈락 김동섭 등 기회
좌우 풀백 김민우-김진수·김창수-이용 대결구도
염기훈 최고참…최전방 서동현 선택도 흥미로워
● 중용된 홍명보의 아이들
홍 감독의 선택은 ‘올림픽 아이들’이었다. 작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주역 7명이 승선했는데, 박종우, 이범영(이상 부산)만 K리그에서 뛰고, 김창수(가시와), 황석호(히로시마), 장현수(도쿄), 한국영(쇼난) 등 4명은 일본 J리거다. 김영권(광저우)은 중국에서 활약한다.
● ‘깜짝 발탁’ 풀백
한국축구의 고민 중 하나가 좌우 풀백이다. 불안한 디펜스와 거듭된 멤버 변화로 기복이 심하다. 이는 홍 감독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또 원점이다. 좌우 두 명씩 4명을 뽑았는데 김창수를 제외한 3명은 이번이 첫 대표팀 소집이다. 그나마 이 중 김민우는 올림픽대표팀에서 이미 기량을 점검받았지만 김진수(니가타), 이용(울산)은 완전히 새 얼굴이다. 왼쪽은 김민우와 김진수, 오른쪽은 김창수와 이용이 경쟁한다. 김진수는 2011콜롬비아 U-20 월드컵에 뛰었고, 이용은 울산 김호곤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실력을 키우고 있다. 홍 감독은 “어떤 기준을 막론하고 1년 후 (월드컵에서) 얼마나 성장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기로에 선 베테랑
1983년생 염기훈(경찰청)이 최고참이고, 정성룡(수원), 하대성(서울), 서동현(제주) 등은 1985년생이다. 30대 초중반 연령대가 많았던 과거보다 크게 젊어졌다. 기회를 잡은 20대 후반의 이들이 홍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관심을 끈다.
홍 감독은 “염기훈은 공격진 균형을 위해 경험이 필요했다. 최근 체크 결과 나쁘지 않았고, 젊은 선수들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다른 노장들도 좋은 경기력을 갖췄다면 기회를 준다. 모두에게 문호는 열려있다”고 말했다.
동아시아 10개국이 속한 동아시아축구연맹(EAFF)이 주관하는 대회로, 한국-중국-일본 등은 시드배정을 받아 자동 출전하고, 한 팀을 놓고 1∼2차 예선을 거친다. 2003년 12월 일본에서 1회, 2005년 7월 국내에서 2회, 2008년 2월 중국에서 3회 대회가 열렸다. 2010년 2월 일본(4회)을 거쳐 올해 한국으로 개최권이 넘어온 상황. 여자부는 2003년부터 시작됐는데, 풀 리그로 순위를 나눈다. 남자부 최다 우승은 한국-중국으로 각 2회씩이고 여자부에선 일본이 2회 정상을 밟았다. 이번 대회는 서울(상암, 잠실)과 경기도 화성에서 진행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