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출신 거장 ‘알폰스 무하’ 전시회 서울 한가람미술관서 개막
10일 오후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알폰스 무하, 아르누보와 유토피아’전 개막식 직후 존 무하 무하재단 이사장(왼쪽)의 안내를 받으며 야로슬라프 올샤 주한 체코대사와 최맹호 동아일보 대표이사 부사장, 오갑열 주체코 한국대사(왼쪽부터)가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그 친밀한 몽환적 이미지의 창조자로 불리는 체코 출신 아르누보 거장 알폰스 무하(1860∼1939)가 남긴 작품 235점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만날 수 있는 ‘알폰스 무하: 아르누보와 유토피아’전 개막식이 10일 오후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렸다.
동아일보사와 예술의 전당, 컬쳐앤아이리더스 공동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무하의 손자인 존 무하 무하재단 이사장, 최맹호 동아일보 대표이사 부사장, 고학찬 예술의 전당 사장, 야로슬라프 올샤 주한 체코대사, 오갑열 주체코 한국대사,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 등 문화예술계 인사 15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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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부사장은 “여러 차례 체코를 여행했지만 만날 수 없었던 아르누보의 대표적 예술가 무하의 작품을 한국에서 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전시된 작품을 유심히 살펴보던 관람객 장채일 씨(56)는 “좋아하는 화가인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과 비슷한 느낌이다. 장식적인 요소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예술품으로 승화될 수 있다니 놀랍다”고 말했다.
‘새로운 예술’을 뜻하는 아르누보는 19세기 말∼20세기 초 유럽과 미국에서 유행한 미술 양식으로 섬세한 장식 문양과 화려한 색감을 강조했다. 무하는 기계기술 개발에 몰두했던 20세기 초 시대상을 작품 세계에 반영해 ‘상업미술과 순수미술의 경계를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업미술가로 세상에 이름을 알렸지만 순수미술로 전환해 다양한 장르에서 독특한 자취를 남겨 현대미술과 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번 전시에서는 당대 최고의 여배우 사라 베르나르를 모델로 한 ‘지스몽다’ ‘카멜리아(동백꽃 부인)’ ‘로렌차초’ ‘사마리아 여인’ ‘햄릿’ 등 연극 포스터와 ‘슬라브 서사시’ 연작 회화, 드로잉 사진 공예품 등 전성기에 제작된 각양각색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9월 22일까지(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 4000∼1만2000원. 1666-2775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남지희 인턴기자 성균관대 경영학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