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양 호텔 비워두고 서방언론 대거 초청27일 정전60주년 맞춰 체제홍보 나서… 美-日 언론 통해 ‘파격 노출’ 가능성
북한 문제에 정통한 미국의 한 외교소식통은 최근 “북한이 미국 유력 언론사 기자들을 초청하겠다는 제안을 해온 것으로 안다”며 “김정은이 직접 인터뷰에 나설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유력 언론사의 인지도가 높은 기자가 김정은을 만나는 형식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유력 일간지 기자는 “북한은 평양 지국을 두고 있는 AP통신이나 과거 방북 취재 경험이 있는 미국의 CNN방송을 선호한다”며 이 매체들이 김정은 제1비서를 인터뷰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정일과 달리 해외 유학파 출신인 김정은이 자신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외부에 노출시키고 부인 이설주까지 공개하는 등 파격적인 대외 선전전을 계속해온 것도 그가 직접 인터뷰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낳게 한다.
북한은 지난달 서방 언론 외에 일본의 NHK 마이니치신문 아사히TV TBS 교도통신 등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전승절을 맞아 해외 기자들을 대거 초청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한 일본 언론사 기자는 “각 회사별로 3명가량의 취재진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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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이번에 대규모로 초청한 외신 기자들을 위해 베이징∼평양 고려항공 특별기를 편성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관례상 특별기 편성은 하루나 이틀 전 공개돼 정확한 입북 날짜나 취재 기간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이번에 중국과 러시아, 아프리카 국가의 공산당 인사들에게도 초청장을 보냈으나 큰 호응은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북 소식통은 “대부분 중간 간부급 정도가 초청에 응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3차 핵실험과 유엔 제재 등으로 대북 여론이 좋지 않은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은 고위급 인사가 평양에 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한편 북한은 앞서 ‘후계자 김정은’을 생중계로 보여준 2010년 10월 10일 북한 노동당 창당 65주년 기념 열병식에 CNN을 비롯한 서방 언론사 취재단 약 80명을 초청한 바 있다. 당시 열병식이 진행된 김일성광장 주변에는 인터넷 회선이 깔린 프레스센터까지 설치됐다는 후문이다.
김정안 기자·베이징=고기정 특파원 j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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