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1일 애리조나 방문등판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존 매팅리 감독은 곧잘 ‘더 몬스터’ 류현진(26·사진)의 책임감을 높게 평가한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발투수로 나서 안정적으로 긴 이닝을 소화해주기 때문에 구원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 때는 이 책임감이 더욱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11일 오전 10시 40분(한국 시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애리조나와의 방문 경기에 시즌 18번째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올 시즌 애리조나와의 경기에 두 차례 등판해 1승을 거뒀지만 피안타율 0.357, 평균 자책 4.50으로 좋지 못했다. 류현진은 특히 애리조나의 3번 타자 폴 골드슈미트에게는 6타수 3안타(타율 0.500)로 약한 면모를 보였다.
애리조나는 시즌 초반부터 줄곧 지구 선두를 내달렸던 팀. 6월 말 잠시 부진했지만 5연승을 기록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듯보였다. 그러나 9일 경기에서 지구 2위 LA 다저스에 1-6으로 패하면서 두 팀 간 승차는 3경기 반으로 줄었다. 다저스가 10일 경기에서도 승리를 거둔다면 류현진은 ‘3연전 싹쓸이’의 선봉에 서야 한다. 패했을 때도 선두 경쟁을 이어가려면 류현진의 호투가 필요하다. 다저스는 10일 경기에는 마이애미에서 트레이드해 온 리키 놀라스코를 등판시킬 계획이다.
다행스러운 건 최근 다저스 방망이에 불이 붙었다는 것. LA 다저스는 최근 2주간 팀 타율 0.289(메이저리그 전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투수도 타격을 하는 내셔널리그 소속팀 다저스가 지명타자 제도를 쓰는 아메리칸리그팀들을 누르고 좋은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것이다. 7월 들어 다저스의 팀 타율은 0.304로 더 좋아졌다.
류현진은 11일 등판으로 전반기를 마무리한다. 다저스는 이후 한 경기차로 앞선 콜로라도와 4게임을 더 치러야 전반기가 끝난다. 류현진이 전반기 마지막 경기서 승리한다면 다저스는 상승세를 이어 지구 1위로 전반기를 마칠 수도 있다. 류현진의 어깨에 LA 다저스의 전반기가 달려 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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