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 감독 “세계적 선수로 쑥쑥 커갈 것”
201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을 마치고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선수들이 마중 나온 가족과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이번 대표팀은 이라크와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아쉽게 패했지만 놀라운 투혼을 보여 주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인천=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8강 진출의 성과를 낸 한국 청소년축구대표팀이 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1983년 멕시코 대회 이후 30년 만의 4강 진출을 노렸던 대표팀은 8강에서 이라크를 만나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다. 하지만 대표팀이 보여준 투지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은 축구팬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이광종 감독은 “비록 8강에 그쳤지만 정말 열심히 뛴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아직 어리기에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앞으로 본인들이 더 노력하면 세계적인 선수들과 대등하게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내년 인천 아시아경기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사령탑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이 감독은 “내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지만 선택해 주신다면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콜롬비아와의 16강전을 마친 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대표팀 주장 겸 골키퍼 이창근(부산)은 “원래부터 좋아하는 말인데 콜롬비아전 뒤 더욱 절실하게 느껴져서 적었다”고 밝혔다.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파문과 맞물려 더욱 주목을 받은 것에 대해 이창근은 “기성용 선수에게 민폐를 끼친 것 같다. 바로 지울까 생각했지만 오히려 오해를 받을까 싶어 내버려뒀다”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이 감독은 해단식에서 선수들에게 고마움의 인사를 건넨 뒤 일일이 작별의 포옹을 나누었다. 선수들도 서로를 얼싸안으며 인사를 나눈 뒤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인천=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