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정선-밀양-거창 등 곳곳서 8월까지 지역 공연예술제 펼쳐져다큐실험극에서 인형극까지 다채… 해외참가작 많아 선택의 폭 넓어
제25회 거창국제연극제 포스터.
제15회 서울변방연극제는 20일까지 서울 구로아트밸리와 명동삼일로창고극장 등에서 열린다. 12년간 500여 명이 살해당한 1980년대 부산형제복지원 사건을 연극으로 각색하는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 실험극 ‘우리는 난파선을 타고 유리바다를 떠돌았다’, 1990년대 초 러시아 네오나치에 의해 무참히 살해당한 칠레 이주민 노동자의 이야기를 다룬 폐막작 ‘갈바리노’ 등이 화제작이다. 무료∼2만5000원. 02-3673-5575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느림의 공연미학 워크숍 참가자인 인간문화재 하용부 씨의 ‘영무’ 공연
김철영 축제 사무국장은 “국제예술제를 표방하지 않는 지역축제이지만 독일 튀빙겐 아동청소년극단의 ‘빨래하는 날’, 일본과 세네갈 극단의 협력 작품 ‘타카세’, 프랑스 무용수 멜라니 로모프가 주연한 ‘미지의 코드’ 등 세계 각국의 예술가들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공연 관람과 함께 연기를 배워볼 수 있는 1박 2일 연극촌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1만∼3만 원. 055-355-1945∼6
25∼27일 열리는 제7회 정선인형연극제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12개 인형극단이 선보이는 인형극 레퍼토리를 경험할 수 있다. 일본 도쿄도 지정 무형 민속문화재인 니시카와 고류 씨가 17∼19세기 에도 시대 때부터 공연된 인형극 ‘히다카 강의 벚꽃나무’를 무대에 올린다. 연기자가 바퀴 달린 의자에 앉아 뒤에서 인형을 조종하는 구루마닝교(車人形)극을 볼 수 있는 기회다. 무료. 033-563-9667
제25회 거창국제연극제는 국내외 55개 팀이 참여해 연극은 물론 뮤지컬 국악극 오페라극 가면극 등 다양한 형식의 공연예술을 펼친다. ‘제주를 바치는 여인들’을 신체극으로 각색한 영국 극단 리브레의 ‘아트레우스 가’는 오레스테스 3부작의 색다른 해석을 제공한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를 이탈리아 출신의 배우 겸 연출가 루이지 체리 씨가 1인극으로 재구성한 ‘오셀로’, 김유정의 소설을 우리 전통 연희 형식으로 각색한 음악극 ‘봄봄’, 프로메테우스 신화를 모티브로 삼은 박근형 연출의 ‘그 사람의 눈물’이 눈길을 끈다. 8000∼1만5000원. 055-943-4152∼3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