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범 맥신코리아 대표
사이버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선거자원의 한계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상권에도 핵심 상권이 있듯이 포털 사이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 대중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곳에서 전투를 벌여야 한다. 필자라면 포털 사이트 중 네이버(점유율 71.9%)와 다음(21.7%)을 선택하고 SNS는 페이스북만을 선택했을 것이다. 트위터는 진영논리가 너무 강해 싸움을 포기했을 것이다. 하지만 국정원 직원들이 게시글을 다수 올린 사이트들은 누리꾼 방문 순위(지난 5월 기준)가 모두 50위 밖이다. 오늘의 유머(231위), 일간베스트(73위), 보배드림(163위), 뽐뿌(56위) 같은 사이트들은 댓글에 영향을 받는 중도층들이 거의 방문하지 않는 보수와 진보 논리가 확실한 곳이다.
온라인 평판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텍스트’보다는 ‘이미지’, ‘이미지’보다는 동영상이 유리하다. 국정원 댓글 중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핵심 글들은 ‘방만한 복지비용 폐해…, 20∼30년 뒤에 나타난다’ ‘연평도 포격 2년…그날을 잊었는가?’이다.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하려 했다면 자극적이고 원색적인 동영상과 이미지들을 생산해냈어야 했다.
한승범 맥신코리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