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한중합작사업 후일담 공개… 中의 규제 움직임에 10여차례 방문
최태원 SK㈜ 회장(왼쪽)이 2005년 7월 중국 저장 성 투자설명회를 위해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당시 부주석)을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빌딩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SK종합화학은 지난달 28일 중국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중국 최대 국영기업 시노펙과 ‘우한(武漢) 에틸렌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계약을 맺었다. ‘우한 프로젝트’로 불리는 이번 사업은 한중 수교 이후 양국이 체결한 최대 규모 석유화학 관련 합작사업으로 꼽힌다.
SK그룹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는 최 회장이 2006년 4월 시노펙의 왕톈푸(王天普) 총경리를 만난 자리에서 “중국에 꼭 필요한 것을 먼저 말해 달라”고 제안하면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 최 회장은 그룹의 장기적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취지에서 우한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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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구상 이후 계약 체결까지 총 7년이 넘게 걸린 이번 사업이 성사될 수 있었던 것 또한 최 회장의 장기적인 안목 덕분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 회장은 평소 “중국 사업은 30년의 긴 안목을 보고 추진해야 한다”며 “조바심을 내지 말고 중장기적인 전략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SK그룹 측이 전했다.
시노펙의 왕톈푸 총경리는 지난달 28일 계약 서명식에서 “이 자리는 최태원 회장의 진심 어린 노력 덕분에 가능했다”며 “최 회장이 왔어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