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현 교수 ‘문장선집’ 발간… 시, 소설, 평론, 논문 한데 모아
박종홍(1903∼1976) 박치우(1909∼1949)와 더불어 국내 서양철학 1세대 연구자였던 신남철(1907∼1958)의 글을 모은 ‘신남철 문장선집’(성균관대출판부·전 2권·사진)이 출간됐다. 그가 일제강점기부터 월북 이후까지 쓴 시와 소설, 기행문, 평론, 논문, 신문기사를 망라해 엮은 책이다.
서울 출신으로 일제강점기 경성제대 철학과를 졸업한 신남철은 마르크스경제학 및 철학 연구와 문예비평을 펼쳤고 1933∼36년 동아일보에서 학술 담당 기자를 지냈다. 경성제대 교수와 서울대 사범대 교수로 재직하다 1947년 전후로 월북한 뒤 김일성종합대 교수와 최고인민회의 법제의원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서구 철학을 소개하고 조선학의 전통을 세우는 데 기여했지만 월북한 탓에 잊혀진 인물이 됐다.
신남철은 같은 경성제대 철학과 출신으로 조선일보 기자였던 박치우와 마르크스주의를 기반으로 아카데미즘과 저널리즘을 병행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박치우의 삶과 사상을 조명한 ‘불화 그리고 불온한 시대의 철학’(도서출판 길)은 지난해 출간됐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