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분자 먹으면 요강이 뒤집어진대요
전북 고창군 일원에서는 요즘 한창 제철을 맞은 복분자 수확작업으로 분주하다. 고창=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그러나 복분자라는 이름은 열매 모양이 요강을 뒤집어 놓은 것과 닮아서 지어졌다는 설명이 더 설득력이 있다.
요즘 고창 어디를 가나 제철을 맞은 복분자를 수확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6월 중순에서 7월 초까지가 수확기다. 고창 복분자는 미네랄이 풍부한 황토와 서해 해풍을 맞고 자라 맛과 향이 뛰어나고 약성도 우수하다. 고창 복분자의 장점은 다른 지역보다 수확시기가 빨라 장마 이전에 수확한다는 것이다. 익은 복분자 열매가 비를 맞으면 당도가 떨어지고 신맛이 강해지며 가공시 상품성이 떨어진다.
광고 로드중
산딸기와 복분자는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산딸기는 다 익으면 빨간색을 띠고 단맛이 강하지만 복분자는 익기 전에 빨갛다가 다 익으면 검어진다. 복분자 맛은 산딸기보다 시고 떫은 편이다. 복분자는 모든 체질에 두루 잘 맞는다. 붉은 열매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과 안토시아닌이 많아 항산화효과와 항암효과가 탁월하다.
복분자는 술과 생즙, 가공음료로 많이 쓰이지만 은은한 보랏빛을 이용해 잼과 한과 떡, 소스 등에 다양하게 이용된다. 고창의 대표 건강식품인 풍천장어와 복분자술은 찰떡궁합으로 인정받고 있다. 장어의 기름진 맛과 복분자술의 상큼한 맛이 어울린다는 것이다.
복분자를 구입하려면 고창황토복분자영농조합, 선운산농협, 고창농협 등에서 온라인과 전화로 주문하면 된다. 베리팜 등 개별 재배농민들도 온라인으로 판매한다. 생과 1kg에 1만4000원 전후, 생즙은 L당 2만7000원 선이다. 1회용 팩으로도 받아볼 수 있다. 70포에 8만 원 정도.
박필재 고창농업기술센터 복분자 연구담당은 “복분자 열매는 수확하고 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 물러지기 때문에 현지에서 수확 즉시 먹을 것이 아니라면 곧바로 냉동시킨다”며 “냉동 상태일 경우 떡처럼 뭉쳐진 것은 좋지 않고 알 하나하나가 분리돼 있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