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말에야 ‘땜질 기용’으로 1군 경기에 처음 나선 KIA 김주형은 ‘부담 없이 즐기자’는 마음가짐 덕분에 오히려 반전에 성공했다. 이제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 잡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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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달간 타율 0.333·15타점 활약
땜질요원에서 9연승 주력 전력 대반전
이 정도면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는 ‘반전 스토리’다.
KIA 김주형(28)이 5월 22일 올 시즌 처음 1군에 등록됐을 때, 코칭스태프는 ‘한두 경기에 출장시키고, 이번에도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곧바로 2군에 다시 보낸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김주형은 ‘잘 못하면 또 2군 가면 되지. 그냥 부담 없이 즐기자’고 생각했다. 그러나 ‘부담 없이 즐기자’는 김주형의 마음가짐이 반전 스토리의 시작이었다.
5월 23일 광주 한화전을 통해 올 시즌 1군 경기에 처음 나선 김주형은 연타석 홈런으로 ‘살아남은’ 뒤 지난 한 달간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됐다. 20경기에서 66타수 22안타(타율 0.333) 5홈런 15타점. KIA는 최근 9연승을 달리는 등 김주형이 출전한 20경기에서 12승8패의 호성적을 거뒀다. 한때 1위에 7경기차나 멀어진 6위까지 떨어졌던 KIA는 이제 선두 삼성에 2.5게임차 뒤진 4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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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IA 유니폼을 입은 김주형은 신인 시절부터 지금까지 ‘유망주’로만 그쳤다. 아직 그가 유망주 딱지를 확실히 떼어냈다고 확언할 수는 없지만, 그 어느 때보다 팀 공헌도 높은 ‘알짜배기’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김주형은 “꼭 목표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 그냥 목표 없이 내 위치에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