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성훈은 이달 들어 치른 16경기에서 타율 0.350, 8타점, 출루율 0.500, 장타율 0.600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몸무게가 10kg 이상 줄 정도로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시즌 초반의 부진은 온데간데없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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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타율 0.350…9연속 ‘위닝’ 주도
시즌 3·4호 홈런도 폭발 “감 잡았어”
스트레스로 체중 10kg 이상 줄기도
“동료들 덕에 부담덜고 페이스 찾았다”
LG 정성훈(33)은 날씨가 본격적으로 더워지자 힘을 내고 있다.
정성훈은 6월 들어 치른 16경기에서 타율 0.350, 8타점, 출루율 0.500, 장타율 0.600으로 올 시즌 들어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23일 대구 삼성전에선 2점홈런을 때려내는 등 홈런포도 2차례 가동하며 5월까지 식었던 방망이에 불을 붙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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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은 스프링캠프 때 갈비뼈 부상을 입어 훈련량이 부족한 채로 시즌 개막을 맞았다. 타격은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수비에 대한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 잠실구장 내야는 흙을 교체한 뒤로 타구가 이전보다 빨라졌다. ‘핫코너’를 담당하는 정성훈은 그라운드 적응력이 떨어져 수비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 스트레스로 몸무게가 10kg 이상 줄었고, 나쁘지 않았던 타격 페이스도 뚝 떨어졌다. 이런 정성훈의 모습을 보면서 LG 김기태 감독은 “몸이 운동선수가 아니라 일반인처럼 바뀌는 것 같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LG는 5월말 반등에 성공했지만, 정성훈은 계속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컨디션 난조로 5월 31일∼6월 2일 열린 KIA와의 광주 3연전 때는 선발라인업에서 제외돼 대타로만 출전했다. 김 감독이 정성훈에게 지친 심신을 달랠 기회를 준 것이다. 타순도 조정해 심적 부담을 줄여줬다. 권용관, 손주인, 김용의 등이 돌아가며 3루수를 봤다. 정성훈은 “내가 좋지 않을 때 다른 선수들이 잘해줘 마음을 편하게 먹고 몸을 추스를 수 있었다. 그 덕에 조금씩 제 페이스를 찾았다”고 밝혔다.
잠시 숨을 고른 정성훈은 이후 6경기에서 연속안타를 뽑아내며 제자리로 돌아왔다. 수비에서도 이전과 달리 말끔한 플레이로 주전 3루수다운 모습을 보였다. 정성훈은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뛰다보니 체력을 세이브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몸무게도 원래대로 돌아오는 등 점차 나아졌다. 수비에 대한 부담도 한층 덜었다”고 털어놓았다.
정성훈은 19일 마산 NC전에서 시즌 3호 홈런을 때려냈다. 5월 21일 대구 삼성전 이후 거의 한달 만에 짜릿한 손맛을 봤다. 그 홈런은 정성훈에게 큰 의미가 있었다. 그는 “밀어 쳐서 오른쪽 담장을 넘겼는데, 그동안 훈련했던 것이 효과를 봤다. 타격하면서 잊고 있었던 부분이었는데, 경기 전에 훈련한대로 홈런이 나와 점점 더 나아질 것으로 믿었다”며 웃었다. 타격 메커니즘이 어느 정도 몸에 익었는지, 그는 4일 만인 23일 삼성전에서 다시 한 차례 홈런포를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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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