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들이 말하는 송도 국제캠퍼스
연세대 인천 송도 국제캠퍼스에서 한 학기를 보낸 노정연 씨(왼쪽)와 오세환 씨는 기대했던 것보다 만족스러운 생활이었다고 자평했다. 두 학생이 19일 오후 캠퍼스에서 지난 학기 생활을 소재로 담소하고 있다. 인천=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한 학기 동안 마치 캠프에 왔던 것 같습니다.”
연세대의 본격적인 송도 시대를 열었다고 할 만한 13학번 학생들이 인천 송도 국제캠퍼스 생활 한 학기를 마감하며 밝힌 대표적인 소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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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국제캠퍼스에서 만난 노정연 씨(19·여·교육학부 1학년)와 오세환 씨(19·전기전자공학부 1학년)는 4개월간의 송도 생활에 후하게 ‘A’를 줬다.
국제캠퍼스에서 백양 무악 용재 언더우드 에이비슨 등 8개 하우스(기숙사)는 한 학기 동안 각자 주제를 정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백양하우스 소속이었던 노 씨는 영화를 찍었던 특별활동이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백양하우스의 주제는 대중문화였다. 노래 춤 영화 소모임이 꾸려졌다. 노 씨는 영화 소모임에 가입해 친구들과 함께 10분 남짓한 단편영화 ‘하루살이’를 찍었다. 학교 안에서 교수진을 초청해 영화제까지 열고 당당히 ‘최고작품상’을 받았다. 노 씨는 “집과 학교를 오가는 평범한 신입생 생활을 했다면 이런 경험은 못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파티가 주제였던 에이비슨하우스 소속의 오 씨는 친구들과 여러 차례 기숙사 파티를 마련했다. 5차례 넘게 인천 문학야구장을 찾기도 했다. 이 하우스 소속 학생들이 한 학기가 ‘캠프’ 같았다고 얘기하는 이유다. 오 씨는 “3인 1실의 방에서 철학과 중문과 친구들을 사귀고 200명이나 되는 같은 학부 친구들도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모두 알게 됐다”며 만족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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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단점도 없지 않았다. 노 씨는 “학생들이 아침, 저녁 가리지 않고 모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교수님들이 유난히 조별과제를 많이 내준다는 것도 특징”이라고 이유 있는 ‘불평’을 했다. 오 씨는 “대부분의 활동을 기숙사 밖에서 하긴 하지만 방에 수납공간이 부족한 점 등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셔틀버스로 한 시간 거리인 서울 신촌캠퍼스와 거리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점은 가장 큰 문제였다. 노 씨는 “신촌캠퍼스에서 학과 행사를 열 때 가장 곤란했다”며 “특히 학기 초에는 셔틀버스까지 부족해 오가기가 불편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두 사람은 “국제캠퍼스에 올지 말지를 선택하라고 하면 꼭 오겠다”라며 “이곳 생활은 기대 이상이었다”라고 한목소리로 답했다.
인천=김도형 기자 dod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