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방송 등 외신은 22일 가자지구 칸 유니스 난민 캠프 출신 무함마드 아사프(23·사진)가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아랍 아이돌’ 결선에 오른 시리아 이집트 출신의 나머지 두 경연자를 제치고 우승했다고 전했다.
아사프의 우승 소식이 전해지자 요르단 강 서안지구와 가자지구 하늘 위에서 폭죽이 터지고 주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등 도시 곳곳은 축제 열기로 가득했다. 이스라엘의 국경봉쇄와 분쟁에 시달리던 팔레스타인인들은 아사프 이름을 외치며 단결했다.
아사프는 정파에 관계없이 모든 팔레스타인인으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지난달 아사프에게 직접 연락해 그를 격려했다. 압바스 수반은 “아사프 지지 번호 ‘3번’을 눌러 달라”는 휴대전화 투표 광고 포스터 제작과정부터 적극적으로 후원했다. ‘아랍 아이돌’을 ‘불경스럽다’고 표현하며 서구식 프로그램을 비판하던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 정권도 “아사프는 팔레스타인 문화계 대사”라고 칭찬하는 등 태도를 바꿨다고 외신은 전했다.
최지연 기자 lima@donga.com